제주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0% 상승률…가계부 걱정 가중
주류·돼지고기에 해장국 가격 '들썩', 밥상·교육물가 상승세

지난해와 비교해 '술 한 잔'하기만 힘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안주 고민은 물론이고 해장까지 걱정해야 할 만큼 부담이 커졌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상승폭은 커졌다. 5월만 전년 동월대비 0.5% 올랐다. 3월 소폭 하락 이후 4·5월 연속 상승세로 인한 가계부 걱정은 커졌다.

2015년을 기준으로 설정하며 2016년 한 해 동안 일시적으로 전년대비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드문 저물가 흐름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신선채소ㆍ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신선채소만 전년 대비 11.3% 떨어졌다. 전달에 비해서도 1.5%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축소 영향에도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무상 급식 전면 실시(-100.0%)에 휴대전화료(-3.4%)와 보육시설이용료(-20.8%) 등 하락 요인에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제철 딸기는 물론 계절을 앞질러 출하된 참외·수박 등 여름 과일이 몸값을 끌어올리며 신선과일 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7.6%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 소주(1.8%)·맥주(0.5%)는 물론이고 과실주(5.1%)까이 오른데다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8.2%)를 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주류(맥주 1.7%·소주 3.1%·과실주 5.6%)와 돼지고기(3.1%) 상승이 두드러졌다.

외식물가 중 돼지갈비가 전년 동월에 비해 4.5%, 해장국 가격도 6.5%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통신비 부담은 2.7% 줄었지만 밥상(식료품·비주류 음류 등) 물가가 2.3% 뛰었고 교육물가도 1.4%나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지난해에 비해 4.9% 상승했고, 공동주택관리비도 9.7% 뛰는 등 살림은 힘겨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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