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서 오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꽃이 피는 철이 짧아 오래두고 볼 수 없는 매화를 늘 볼 수 있도록 밀랍으로 만든 매화를 '윤회매'라고 한다. 이런 윤회매를 서귀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에서는 오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내 유일의 윤회매 작가로 알려진 다음(김창덕) 작가의 '열흘 가는 꽃 없다 말하지 마라' 초대전을 연다.

윤회매 작품 전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로 밀랍으로 만든 윤회매, 윤회매와 돌가루를 녹여 제작해 '윤회 도자화'라 새롭게 명명한 회화작품, 수목화 등 20여점을 구경할 수 있다.

윤회매는 조선 정조 때 실학자겸 문장가인 청장관 이덕무 선생이 짧게 피고 지는 매화에 아쉬움을 느껴 두고두고 감상하기 위해 밀랍으로 첫 창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다음 작가만 유일하게 윤회매 작품을 만들고 있다. 매화를 75도에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세에 입산(출가해 승려가 됨)한 다음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미술사를 전공한 후 선화, 현대미술, 서예, 퍼포먼스, 테크노 바라춤, 다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으로 현재 광주에서 윤회매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일 오후 6시 오프닝에서는 다음 작가가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읊다'와 테크노 바라춤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작가는 "윤회매를 통해 자기 내면의 꽃을 발견하고 나 자신과의 만남을 갖길 바란다"며 "윤회매가 제대로 부각돼 첫 창제자 이덕무 선생의 삶이 인문학적으로 이 시대에 다시 환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64-738-5855.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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