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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제주의 플랫폼김윤정 제주국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김윤정
입력 2019-06-05 (수) 12:14:51 | 승인 2019-06-05 (수) 17:57:44 | 최종수정 2019-06-05 (수) 18:12:37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특히 집중한 것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표준화를 단행한 것이다. 우선 문자를 통일하고 봉건제를 폐지하여 동일한 문화권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했다. 또한, 화폐와 도량형을 표준화하여 경제적 편의성을 높이고 무기를 표준화함으로써 전투력을 증대시켰다. 넓은 국가에서 중앙으로 집중된 권력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에는 권력과 관계없어 보이는 곳부터 정비하는 작업이 있었고, 표준화는 분산된 기능을 모으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집적된 힘이 주는 성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낮추고 사업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효율적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시황이 수행한 혁신적인 표준화가 몇 천년 동안 기준이 된 것도 시작은 지배의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유용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참여하는 구성원들에게 유용함을 준다는 것은 4차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이를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존재하던 기술과 상품, 산업들을 한데 모아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플랫폼은 기존에 있던 영역을 연결시키고 집적시키면서 계속 새로운 산업군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집적을 통한 효율화는 이미 부가가치가 낮아진 제조업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패스트패션을 선도하는 스페인 기업 '자라'는 본사 근처에 생산부터 물류까지 가능하도록 연결하여 집적화를 통한 효율을 꾀하고 있다. 같은 업(業)의 '유니클로'도 2년전 이전한 신사옥에는 상품기획 기능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와 테스트 점포까지 갖추며 집약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기능들을 집중시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브랜드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자라'와 '유니클로'가 포함되는 것도 집적에서 비롯된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영역별로 분산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곳으로 모여서 일하는 방식이 훨씬 능률적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튜브야말로 세계에서 만들어낸 영상이 집결되면서 당분간 경쟁자를 예측하지 못할 만큼 거대한 플랫폼이 되었다. 시각적 접근으로 빠르게 이해하고 궁금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에 글로 검색하던 내용을 이제는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검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검색되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이니 집적화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플랫폼은 유튜브처럼 집약된 콘텐츠로 모이게 하여 참여하는 모두에게 이익을 주면서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에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콘텐츠를 심고, 이들로서 산업이 일어나고 지역이 성장하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지역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음악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면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듯 적절한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제주'도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삼다수'는 제주가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대표적 브랜드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섬이라는 특성상 지역별로 마케팅과 물류 기능의 주체가 다르고 계약의 한시성으로 인해 집적화의 효율을 이루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 브랜드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집적화된 힘이 발휘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야 된다. 

4차산업시대의 인류가 도시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이해하고, 제주가 지속 가능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연결시키면서 기회를 찾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김윤정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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