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균 보훈청장

푸르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6월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독립·호국·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여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하겠다. 

올해로 64회를 맞는 현충일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을 기억·추모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메시지를 담아 6월 6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185개 지역에서 일제히 추념식이 거행된다. 우리 제주도에서도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14개 충혼묘지에서 추념식이 열리게 된다. 

대한민국이 호국, 민주, 산업화를 거쳐 자랑스런 역사를 쌓아갈수록 조국을 되찾고, 지키고, 발전시켜 오신 국가유공자 어르신들도 세상을 떠나 우리 곁에 많이 남아 계시지 않는다. 

제주지역에는 독립유공자로는 강태선 애국지사님 한분만이 생존해 계시고, 20대 전후의 꽃다운 나이에 조국의 위기를 구하려 나섰던 6·25참전용사들은 이제 평균연령 90세를 바라보고 있다.

더 이상 늦지 않게 이 분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에게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 드리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사명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제주도는 80세 이상 고령의 참전유공자를 위해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하고 참전유공자 본인이 돌아가셨을 경우 배우자에게도 복지수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도 총 1만기 안장규모로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확보하여 올해 9월 착공하여 2021년 개원을 목표로 최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제주국립묘지가 개원하면 충혼묘지나 가족묘지 등에 안장되었던 분들의 이장은 물론이고, 충혼묘지에 안장될 수 없었던 참전유공자의 안장도 가능하게 되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69주년 6·25기념식에서는 제주출신 6·25참전용사 21분께 무공훈장을 드리게 된다.

지난 70여년간 잊혀져 왔던 조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로서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보훈정책이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나라사랑으로 이러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굳이 선진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하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 예우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거창한 일을 할 필요없다. 나의 작은 실천이 하나둘 모여 큰 흐름이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이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선열들의 애국심과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의 의미를 담아 제작된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 달기, 6월 6일 아침 집 앞에 태극기를 달고, 10시에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생각하면서 묵념하기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하면서 국가유공자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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