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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음식점 고전 소상공인 체감 경기 위축…전망도 흐림
상춘·관광수요 등 편차 갈라, 이른 더위 전망 지수 흔들

지난해 말 한식 메뉴로 식당을 열었던 이수형씨(46·제주시 아라2동)는 현재 '휴업중'이다. 송년회·신년회에 졸업·입학, 가정의 달까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을 달랐다. 이씨는 "5월 단체 예약이 두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며 "임대료에 인건비까지 나가는 돈을 감당 못 해 현금 서비스로 돌려막기까지 했다"고 하소연했다.

'가정의 달' 지역 상권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골목상권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여전했고, 날씨 등의 덕을 본 전통시장은 반짝 웃었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5월 경기동향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5월 중 제주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71.3으로 전달 72.0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80.0과도 8.7포인트 차이가 났다.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 경기는 특수에 민감하다. 지난해도 이른 더위 등의 영향으로 7·8월 60.0까지 떨어졌었다. 추석을 낀 10월 85.3을 기록했지만 이후 실적은 변변치 않았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12월 71.3에 그쳤는가 하면 1월 59.3까지 하락하며 고전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전망BSI(94.7)와 23.4포인트나 벌어지는 등 체감경기는 냉랭했다.

전통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추위 등 계절 영향이 컸던 12월·1월 55.4, 58.7에 그쳤던 체감BSI가 5월 73.9까지 올랐다. 특수 등에 밀리며 53.3에 그쳤던 지난해 5월과는 사정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른 더위 예고 등으로 6월 전망BSI는 76.1로 전달(95.7)에 비해 19.6포인트 하락했다.

골목상권 부진은 음식점에서 비롯됐다. 교육서비스업 체감BSI가 5월 84.3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던데 반해 음식점업은 66.6에 그쳤다. 전년 동월(72.0)에 5.4포인트 못미쳤다. 3·4월 90대를 기록했던 전망BSI가 5월 80대로 떨어질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국세통계 자료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3월을 기준으로 개업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음식점 57곳이 문을 닫았다. 전달까지 영업을 하던 상태였다. 아직 '영업 1년'을 채우지 못한 음식점만 4246곳 성업 중이다. 1년 사이 새로 시장에 진입한 음식점은 14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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