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연령대별 분석서 유일하게 4% 감소
60대 이상·일용직 등 '예산 일자리' 효과 뚜렷

제주 고용시장에 '30대'가 사라졌다. 예산을 투입하며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작 한창 일할 나이에 '안정적 정착'이 목적인 30대들이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 고용 동향 자료가 보낸 경고다. 1분기를 기준으로 제주 지역 취업자는 3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 늘었다. 같은 기준 경제활동인구가 9000명 늘었다. 고용률이 전년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30대 취업자만 감소했다. 20대와 50대는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30대는 4% 줄어든 7만2000명에 그쳤다. 40대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9만6000명이었다. 가장 증가폭이 컸던 연령대는 60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1% 늘어난 7만2000명이 취업 상태로 파악됐다.

일자리 질도 나빠졌다. 사무종사자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서비스·판매종사자도 1.0% 감소해다. 감귤과 월동채소 처리 등이 집중된 시기에 맞춰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가 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도 8.5% 늘어난 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3.3%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2% 빠져나갔다. 농업·임업 및 어업 근로자가 22.6% 늘지 않았다면 고용률 유지가 힘들었을 정도다.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10.0% 감소한 가운데 일용근로자만 29.2% 증가했다. 전반적인 일자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신규 구인 규모는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반면 신규 구직은 17.2% 늘어난 1만건으로 파악됐다.

정부·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만든 '20대'와 '노인' 대상 일자리 약효가 떨어질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우려됐다. 30·40대 고용 경직은 내수·생산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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