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만

제주해양관리단, 청원경찰 등 투입 불구 현실적 한계
X-레이 장비 식별 어려워…불시 검문 일부 상황 한정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 완도행 여객선서 시신 유기

최근 제주지역에서 전 남편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고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시신을 해상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제주 항만에 대한 감시체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제주해양관리단 등에 따르면 여객선이나 화물선, 외국 크루즈 등이 드나드는 제주항에 항만 보안상 제주해양관리단 소속 청원경찰이 30명가량 배치돼 있다.

신원 확인의 경우 각 여객선사에서 승선권과 신분증을 확인하며 화물은 X-레이 장비 등을 통해 검문검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X-레이 장비는 선명하게 식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청원경찰의 검문검색의 경우 무사증 입국자 무단이탈 등에 대비해 불시 검문검색을 벌이는 등 일부 상황으로 한정되면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역시 지난달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으며 여객선 선상에서 시신을 바다로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해당 여객선에서 고씨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몇 분간 수차례 버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경 역시 함정 및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주 항만에 대한 감시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면서 여객선 등 검문검색 강화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해양관리단 관계자는 "화물의 경우 승객들의 짐을 전부 열어볼 수 없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시신이 훼손됐기 때문에 X-레이 장비를 통해 윤곽으로는 식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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