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돈내코가 몰래버린 썩은 감귤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다.<이창민 기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인 돈내코가 버려진 감귤로 뒤덮이고 있다.

 감귤값이 폭락하면서 지난해산 감귤을 저장한 일부 농가와 상인들이 더 이상 처리전망이 불투명하자 야산이나 도로변은 물론 하천과 계곡에까지 닥치는대로 무단투기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돈내코가 최근 수차례에 걸쳐 몰래 버린 감귤 때문에 계곡이 감귤로 뒤덮이는등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시 상효교에서 돈내코 하천을 따라 남쪽으로 200m가량 내려가다보면 감귤 투기 현장을 곳곳에서 목격할수 있으며,버려진 감귤은 어림잡아도 수십톤에 이를 만큼 많은 방대한 양이다.멀리서 보면 이 일대가 오렌지색을 띨 정도.

 감귤은 인적이 드물고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에는 어김없이 버려져,오래전부터 무단투기가 계속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인해 이 일대는 썩은 감귤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여기서 나온 썩은물이 계곡으로 흘러들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무단투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까지 버려진 감귤을 방치하고 있어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감귤을 몰래 버리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천연보호구역이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손을 놓고 있는 당국은 더 큰 문제”라고 나무랐다.

 돈내코는 희귀식물만 33종에 이르고 난대,온대,한대 식물을 한곳에서 모두 볼수있을 만큼 보호가치가 뛰어나 지난 67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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