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동문교 주변 하천에 누군가가 음식물쓰레기를 계속해서 버리면서 지역주민이 청소를 하고 있다. 한권 기자

동문교 교량 아래 하천 4~5개월 전부터 반복
일주일에 4~5일 투기 상황...범인 잡지 못해

제주시 원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인 동문로터리 인근 산지천이 음식물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지천 동문교 인근을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무단 투기가 반복되면서 악취 발생과 하천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 지역 주민에 따르면 지난 4~5개월 전부터 산지천 동문교 교량 아래 하천으로 다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에 누군가에 의해 무단 투기 행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탐라문화광장 동문교 교량 위에서 하천 아래로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6일과 7일 해당 장소에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음식물쓰레기 투기는 2003년부터 산지천가꾸기추진협의회장을 맡아 하천 내 수중 청소활동을 벌이고 있는 주민에 의해 발견돼 제주시와 일도1동주민센터에 신고된 상태다.

김재만 회장(76)은 "5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4~5일은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치우고 있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버리면서 이제는 물 속에 그물망까지 설치했다"며 "17년 동안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 하루빨리 범인을 잡아야 (이같은 행위를)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단 투기가 이뤄지는 장소는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음악분수가 설치된 인근이어서 시설 효과 반감은 물론 악취 발생과 환경 오염까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시도 여러 차례 현장 확인과 함께 산지천 주변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영상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투기 장소가 한정돼 있다. 동문교 다리 인근에서만 음식물쓰레기가 발견되고 있다"며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경찰에 신고하는 등 관련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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