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정치부장

최근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망언으로 도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던 상황에서 잇따른 망언으로 인해 지지율은 2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두 자리수로 벌어지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채 스스로 나락에 빠졌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속어) 발언부터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낫다'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정용기 정책위의장,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골든타임은 기껏 3분'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민경욱 대변인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망언으로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여당과 다른 야당의 공격거리만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심사일언(深思一言·신중히 생각해 말한다는 뜻)이란 성어를 예를 들면서 최근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해 소속 의원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당부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한선교 총장이 현안 질문을 하기 위해 회의실 ]앞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기자들이 길을 터주기 위해 앉은 채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한 발언이다. 한 총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들의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의 한 총장의 해명을 그대로 믿지 않고, 궁색한 변명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속보경쟁이 치열해지고 긴급한 상황이 많아진 언론현장 여건상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기사송고를 위해 장소를 가릴 수 없다. 길바닥이나 차량안에 쭈그려 앉거나 난간 등 기대어 기사를 쓰고 송고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늘상 있는 일이다. 국회의원이 그것도 언론인 출신이 기자의 취재활동을 '걸레질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질'과 '인성'이 왜 중요한지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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