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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엽기살인 '고유정' 시신 2차 훼손…피해자 추정 유해 발견
양경익 기자
입력 2019-06-09 (일) 16:51:47 | 승인 2019-06-09 (일) 16:53:20 | 최종수정 2019-06-09 (일) 16:54:13

인천 재활용업체서 다량 수습…국과수 감정중
펜션 인근서 머리카락도 확보…계획범죄 무게
범행 전 '시신유기 방법' 검색…완전범죄 꿈꿔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피해자 강모씨(36)를 살해한 후 시신을 제주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훼손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 수십 개를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흉기로 전 남편을 살해하고 27일까지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훼손된 시신을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자신의 차량에 싣고 펜션을 나섰다.

이어 28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에 타기 전 제주시내 대형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개와 여행용 가방 등을 구입해 시신 일부를 옮겨 담았고 여객선에 탑승한 고씨는 바다로 시신을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객선 선상에서 고씨가 약 7분간 시신 일부를 버리는 모습이 담긴 선박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고씨는 가족 집인 경기도 김포 아파트에 도착한 후 미처 유기하지 못한 나머지 시신을 범행도구를 이용해 또 다시 2차 훼손한 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이 범행도구는 고씨가 김포에 도착하기 전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이다.

경찰은 고씨가 31일 김포 주거지에서 물건을 버리는 장면을 확인하고 쓰레기 운반경로를 추적한 결과 인천시 재활용업체에 운반된 사실을 확인해 잿더미 속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3cm 미만의 유해를 다량 수습했다.

하지만 해당 유해는 이미 소각 과정을 거친 후여서 피해자의 DNA가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완도행 여객선 내에서 해상으로, 완도항 일대, 경기도 김포 주거지 등 3곳에 나눠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완도항로상의 경우 현재까지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완도항 일대에 유기했다는 고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행 장소인 펜션 인근 하수구 등에서 머리카락 58수를 확보해 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며 고씨가 범행 전 핸드폰으로 '살인도구' 뿐만 아니라 '시신유기 방법'도 검색한 것도 확인됐다.

또한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고씨는 범행 전 제주시내 마트에서 표백제와 고무장갑, 칼, 종량제봉투 등을 구입하면서 사전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완전범죄를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시신을 도외 여러 곳에 옮긴 후 훼손하고 유기했다"며 "피의자가 결혼과 이혼, 재혼 과정에서 발생한 가정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양경익 기자  yki@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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