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8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2포구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복을 착용하지 않은 낚시객들이 테트라포드에 올라 낚시를 하고있다. 박시영 기자

구명조끼 등 안전복 미착용
입질 기다리며 음주행위도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에 관광객과 낚시객들이 무단으로 드나들며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2포구에는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낚시객들이 테트라포드 위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같은 날 제주시 한림읍 거북이 등대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테트라포드 위 낚시객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복을 갖추지 않은 채 양손에 각종 낚시용품을 들고 좋은 목 자리를 찾아 아슬아슬하게 걷거나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리며 음주 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상당수의 테트라포드에는 물이 젖어있거나 미끼들이 껴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낚시객들에게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테트라포드(Tetrapod)는 흔히 삼발이라고 불리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다 파랑의 에너지를 약하게 만들기 위해 해안 주변에 설치돼 있다.

낚시객들 사이에서는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곳에 그늘이 져 있어 입질이 많고 물고기들이 숨어있는 지점이라 인기 있는 장소로 소문나 있다.

문제는 테트라포드가 바다의 밀물 썰물로 인해 표면이 항상 젖어있고, 미끼나 따개비들이 붙어있어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미끄러지는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한 낚시객은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하는 것이 위험한 건 알고 있지만 물고기를 잡기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윤상철 구조대장은 "최근 바다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 인구의 증가로 테트라포드 위 추락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테트라포드 위 낚시는 물론 음주 행위를 삼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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