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산읍 난산리 목장용지 낙찰가율 101%에 새주인 찾아
4월도 동홍동 전 112% 낙찰…2~3차례 유찰 반값 물건 속출

건설·관광 경기동반 위축으로 살얼음판인 서귀포 지역 '땅'이 경매시장에 나뒹굴고 있다.

가지고만 있어도 '돈'이 되는 알짜배기 땅이 매물로 줄을 서는가 하면 2차례 이상 유찰로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간신히 주인을 찾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목장용지가 감정가(123억56700만원)보다 높은 125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5월 낙찰 물건 중 낙찰가 기준 전국에서 3번째로 몸값이 높았다. 지난해 7월 처음 경매시장에 등장한 이후 채권 변제·매각 등의 이유로 2차례 변경 신청을 했다. 2번 모두 감정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입찰이 진행됐었다.

5월 중 낙찰가 2·3위에 오른 물건 모두 서귀포시에 위치한 땅이었다. 강정동에 위치한 과수원이 감정가의 51%인 61억8270만원에, 법환동 소재 전이 역시 감정가의 79%인 24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강정동 과수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3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6명이 경합 끝에 주인을 가렸다.

법환동 전도 법환초 인근으로 주변에 주택지가 있는 데다 버스정류장과 가까운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됐지만 한 차례 유찰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응찰자수가 몰렸던 물건도 주소를 서귀포시에 뒀다. 공사 후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은 서귀포시 성산읍 아파트(생활주택)이 줄줄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가 감정가의 절반 가격에 낙찰됐다. 3차례 유찰로 '반값'이 되면서 물건 당 8~9명이 몰렸을 만큼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사정은 최근 크게 가라앉은 서귀포시 경기와 밀접하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 안팎의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뭉칫돈' 매매까지 가능했던 물건들이지만 최소 2차례 이상 유찰될 만큼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정가를 웃도는 '제값 낙찰' 물건이 나올 만큼 경기가 나빠진 점도 우려했다.

실제 4월에도 이주 열풍과 각종 개발 사업 후광효과로 '버티면 돈 버는' 입지의 땅들이 대거 경매에 나왔다.

4월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서귀포시 동홍동 밭은 초등학교 인근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있는 등 개발에 유리한 조건 등으로 낙찰가율 112%(21억6970만원)에 새 주인이 나섰다.

한편 5월 중 제주에는 125건이 경매에 나와 이중 4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40%, 낙찰가율은 73.53%였다. 평균 응찰자수는 3.0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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