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된 '불법 수출' 폐기물 (사진=연합뉴스)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전량 출처 조사 후 처리 제주산 미발견
경기도 이재명 지사 제주에 오명 씌워 도민명예 훼손 사과 요구

경기도 평택항으로 반송된 필리핀 불법 수출 쓰레기가 제주산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섣부르게 평택항 쓰레기를 제주산으로 단정하고, 구상권 청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와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터미널 내 폐기물 약 4666t에 대한 출처확인 작업을 완료한 후 전량 처리했다. 특히 출처 확인 결과 제주산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4월 제주도와 제주시에 보낸 항의 공문을 발송한 동시에 보도자료 등을 통해 평택항 내 폐기물 처리에 대한 행정대집행 비용을 제주도에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해당 폐기물이 제주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평택항 반송)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평택항에 반송된 쓰레기는 제주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지사의 글에 대해 "정치적인 공격"으로 규정하며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너무 서둘렀다"고 항의했다.

결국 평택항에 제주산 쓰레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지난 경기도와 이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미 경기도에 정정 보도자료 발표와 제주도민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제주도 역시 공식·비공식 창구를 통해 경기도와 이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역시 이날 열린 2019년 1차 정례회에서 "경기도가 섣부르게 입장을 밝힌 것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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