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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령인구 고용률 전년 동월대비 1.4%포인트 하락
정책 효과 취업자 증가 착시, 단순노무자 역대 최대치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주도한 일자리 정책 효과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준으로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자리 질은 계속해 나빠지는 등 정책 연계에 한계를 드러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2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고용률은 68.6%로 지난해 5월과 같았다. 취업자는 3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5월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는 3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37만7000명에 비해 1만5000명, 3.9% 증가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70.3%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 고용률은 72.4%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1월만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전체 고용률을 감안할 때 체감 구직난은 여전했다는 분석이다.

5월 실업률은 2.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일자리 질 저하가 두드러졌다. 일용근로자와 자영업 등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일자리만 늘었다. 그마저도 종업원을 두는 경우는 줄어들었을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산업별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5만7000명)에 비해 14.5%(8000명) 늘었다. 건설업(-2.6%)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3.2%)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건설·관광 경기 동반 둔화 여파도 여전했다.

직업별로도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2.0%(6000명) 늘어난 5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단순노무종사자가 6만4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4월 11만3000명으로 관련 집계 후 최고를 기록했던 자영업자는 5월 11만2000명으로 1000명 정도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2만4000명)가 한달 사이 3000명 가까이 간판을 내렸고, '나홀로 사장'은 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000명(10.2%) 늘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2000명 정도가 시장에 진입했다.

임금근로자가 24만9000명으로 전달(24만5000명)은 물론 전년 동월(24만8000명)보다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가 3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 보다 5000명(18.1%)늘어난 영향이 컸다. 4월에 비해서도 3000명 정도 증가했다. 5월 중 새로 일자리를 구한 경우 모두가 일용근로자인 셈이다.

현재 고용률이 안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청년·노인 대상의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조기 퇴직 등으로 취업이 급한 40~60대의 저숙련 단순직 이동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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