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방한실태 원자료 분석 중화권 이탈 뚜렷·신규 미미
최근 3년간 4회 이상 재방문 17.9%, 문화·역사 탐방 증가 등 변화

적극적인 관광영토 개척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제주도의 구상에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관광공사 '2018 방한 관광객 실태조사'의 지역별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화권 관광객들의 이탈이 뚜렷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문지(중복 응답)로 국내에서 서울(79.1%) 다음으로 제주(13.3%)가 꼽혔다. 비중은 크게 줄었다. 2016년 34.9%였던 방문 선호 비율은 2017년 21.1%, 지난해 10%대로 밀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란 공통 조건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상품 경쟁력 약화 우려를 낳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서울(73%)에 이어 부산(16.5%), 경기(8.9%)를 우선으로 꼽는 등 제주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18.6%)과 2017년(18.4%) 한국을 찾은 방문객 10명 중 2명 꼴로 제주를 택했던 싱가포르 관광객이 지난해 강원도(19.8%)로 목적지를 바꿨다. 2016년 20.2%가 제주를 만끽했던 베트남 관광객들도 2년 연속 경기(2017년 32.6%·2018년 38.2%)·강원도(16.5%·33.3%)를 택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23.7%가 제주를 찾은 것 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을 찾을 수 없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8.5%로 2016년 20.2%, 2017년 10.8%와 차이가 컸다. 최근 4년 중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15~20세(11.2%)와 51세 이상(22.9%)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최근 3년 간 4회 이상 방문한 비율이 2016년 6.5%에서 지난해 17.9%로 늘어났다. 주요 방문 목적으로 여가·위락·휴식을 고른 관광객이 2017년 66.1%에서 지난해 92.5%로 급증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이탈 영향을 반영했다. 쉬고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쇼핑(96.4%·중복응답)이었다. 자연경관 감상이 84.5%, 식도락 관광이 74.3%였다.

지난해는 특히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40.0%), 박물관·전시관 견학(28.5%)을 고른 경우가 전년(9.9%, 6.4%)에 비해 늘어나는 등 관광객 성격에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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