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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멋으로…제주메밀과 함께 여름 즐기기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6-13 (목) 16:45:12 | 승인 2019-06-13 (목) 18:08:00 | 최종수정 2019-06-13 (목) 18:09:36
제주메밀체험관 (사진=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빙떡·칼국수 등 다양한 메밀음식 인기

쉽게 구할 수 있는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통과의례에도 늘 함께 해왔다.

산모에게는 볶은 메밀가루를 먹으면 산후통이 빨리 낫고 혈기를 순환시켜 궂은 피를 빨리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미역을 넣은 메밀 수제비를 먹였다. 메밀의 찰기와 점성이 젖을 돌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출산 때에는 미음처럼 묽게 끊였다가 점점 수제비를 많이 뜯어 넣는다. 또 제주에는 메밀을 파종하는 날 메밀 수제비를 먹어야 메밀이 많이 달린다는 속설도 남아 있다.

제사나 굿, 영장 등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 만들어 나누던 떡의 재료로도 메밀이 많이 활용됐다.

제사나 명절 때는 빙떡을 비롯해 팥소가 들어가는 만두 모양의 새미떡과 물떡, 만두떡으로도 불린 만디, 반달모양의 등절비 등을 만들었고, 상여가 나갈 때 길에 버리면 혼백을 모셔가는 개가 먹는다는데서 유래한 '개떡'도 메밀로 만들 수 있는 떡의 하나다. 굿을 할 때는 벙개떡, 방울떡, 정정괴 등을 만드는데 메밀을 활용했다.

특히 전기떡, 쟁기떡, 멍석떡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려온 빙떡은 요즘 들어 주목받는 전통음식이다. 밀가루 음식에 비해 열량이 낮고 단백질과 지방 등 영양도 만점인 건강음식이기 때문이다.

얇게 부쳐낸 전병 안에 말아 넣는 소에 따라 맛도 다양하게 낼 수 있다. 팥고물을 넣기도 하지만 메밀의 독을 없애준다고 해서 무채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 양념을 한 무채에 콩나무을 섞거나 파·당근을 넣기도 하지만 파·마늘·고추 등은 생명을 죽이는 요소가 있다고 해서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는다.

시원한 국물 맛에 먹기 편안한 메밀칼국수나 꿩메밀칼국수도 인기 메뉴다. 칼국수와 달리 메밀 반죽을 굵게 썰어 무채와 함께 끓여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으로 메밀의 루틴 성분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꿩메밀칼국수는 꿩이 많은 중산간에서 많이 해먹는 음식이었다.

또 제주사람들은 고사리육개장이나 몸국을 끓일 국물을 걸죽하게 만들고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메밀을 넣어왔다.

최근 들어서도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고 있다. 메밀음식 레시피는 제주메밀육성사업단이 발간한 「제주메밀 레시피북」이나 제주도 홈페이지 e북(http://www.jeju.go.kr/news/online/ebook.htm) 향토음식 코너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찍고 체험하고…관광자원 활용

들판을 하얀 눈처럼 수놓는 메밀밭은 요즘 관광 자원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 메밀꽃축제를 비롯해 제주메밀체험관이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보롬왓 제주메밀축제를 여는 표선면 성읍리 등이 대표적이다.

오라동 메밀꽃밭은 관음사에서 1100로로 이어지는 중산간 길목에 자리한 한적한 곳이다. 메밀꽃 필 무렵이 되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너른 부지에 메밀꽃이 내려 앉아 제주바다, 한라산과 함께 환상적인 정취를 자랑한다. 메밀의 섬 제주 안에서도 규모가 큰 편으로, 넓게 펼쳐진 푸른 메밀꽃밭을 중심으로 한편에는 도심이 자리하고, 한편에는 한라산과 오름의 풍경이 든든히 이어진다.

2016년부터 9월 중순에서 말까지 메밀꽃축제가 열리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산록도로를 지척에 둔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는 드넓은 중산간 메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 외에 제주메밀체험관에서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메밀체험관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드넓은 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다. 메밀꽃이 만개하는 봄과 가을에 방문하면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전 예약 후 진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도 준비돼 있다. 

메밀을 곱게 갈아낸 메밀가루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먹거리 만들기 체험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에 좋다.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제면기에 넣어 메밀국수를 만들고, 삶아낸 메밀국수를 국물에 넣어 먹는 메밀국수 체험, 메밀가루에 온갖 재료를 넣어 반죽한 후 냉장고에 넣어 굳혀내는 메밀 쿠키 체험, 메밀껍질과 말린 메밀꽃, 야생초 등을 이용한 향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서귀포시 표선면 보롬왓, 백약이오름 인근 등에서도 활짝 핀 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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