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

사진=연합뉴스

경찰, 최근 3년간 118명 검찰 송치...자녀 70% 차지
작년 정서학대 235건 최다...사회적 보호장치 시급

제주에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자녀가 고령의 부모를 학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신체·정서적 학대뿐만 아니라 유기·방임으로 인한 소외까지 다양한 유형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관심과 예방책 강화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에 접수된 도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216건, 2018년 277건, 올들어 5월말 현재 135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폭행·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형사입건된 후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2017년부터 올해 5월말 현재까지 118명(구속 9명)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노인학대로 검찰에 넘겨진 가해자 48명 중 72%는 아들과 딸,손자, 손녀로 파악됐다. 배우자는 20%, 며느리·친척 등은 8%다.

노인 학대 유형 중에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607건으로, 이중 26%인 158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받았다.

노인 학대(중복 포함) 유형을 보면 정서적 학대가 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적 학대 183건, 자기방임 34건, 경제적 학대 28건, 방임 22건, 유기 2건, 기타 2건이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자녀가 고령 부모를 학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가해자로 신고하는 것을 꺼려 사건이 은폐되거나 장기간 반복돼 피해가 커질 우려가 큰 만큼 사회적 보호장치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도 노인학대 심각성을 인식,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는 등 예방·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노인 학대 사건 발생 때 상습·피해정도 등 수사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관련시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과 함께 피해노인의 복지·의료 지원도 연계하고 있다.

제주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노인 학대가 개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노인 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홍보와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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