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귀포 쌍둥이횟집 이상철·문영옥 부부 12년 간 매달 1회씩 지역 내 어르신 식사제공...제남보육원 가족 등도 분기별 점심 제공

"배고팠던 어린 시절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서귀포지역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2년 간 제남보육원 가족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귀포 쌍둥이횟집 공동대표인 이상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장(62)과 부인 문영옥 대표(53)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15일 낮 12시30분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제남보육원 직원 10여명과 가족 50명 등 총 60명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날 이상철 지부장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어린 아이들에게 반가운 인사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로 돈가스와 팥빙수 등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담은 식사를 마련했다.

제남보육원 운영위원인 이 지부장은 2년 전부터 분기별로 보육원 가족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육원 고정희 사무국장은 "보육원 가족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해주시고 있다. 특히 운영위원으로 참가해 보육원에 필요한 것을 후원해주시거나 연결해주신다. 직원들과 많은 얘기를 통해 힘을 북돋아 주시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부부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정방동, 중앙동, 서홍동, 송산동, 천지동 등의 지역 할머니?할아버지를 모시고 점심 봉사를 12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상철 지부장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지역 어르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점심을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됐다"며 "80명의 직원들도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 되면 모두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 문영옥씨는 "처음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쌍둥이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부모들이 마음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자신이 모교인 남주고등학교와 삼성여자고등학교에도 꾸준하게 장학금을 전달해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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