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도 일정시간 문을 열지 않으면 사람의 발길이 끊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2달 반 동안 휴업으로 배짱 장사를 하는 곳이 있다. 문을 열지 않아도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곳 대한민국 국회다. 패스트트랙 으로 시작된 장기 휴업은 국민들에게 ‘추가경정예산안‘을 쥐고 있는 ’입법부’를 앗아갔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요즘,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인, 각종 재해로 보금자리며 생계수단을 잃은 재해민들에게는 오히려 국회가 ‘걸림돌’이다. 여·야 갈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마저 불발된 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제청문회’다. 자유한국당은 경제청문회 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실정, 국가부채를 논쟁하고 싶으면 해당 상임위·대정부질문·예산결산특위에서 하고싶은 질의를 하면 된다”며 "정쟁의 판을 구조적으로 보장하라는 요구는 수용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청와대와 여당은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며 ”여당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발목잡기로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17일 협상의 마지막 날을 강조하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단독국회 소집을 예고했다. 헌법에 따라 임시국회 개회 소집은 국회의원 75명 이상 요구하면 가능하다.

거대 양당이 말 그대로 큰 몸집을 과시하며 기싸움을 하는 동안 국민들은 대답없는 국회를 향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 국민은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자격을 박탈할 권리를 요구하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믿고 국회에 보내준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은 무시된 채 그저 정쟁에 눈 먼 정치권은 정말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국회가 공전한 두달 반, 국민의 세금이 국회의원 월급으로 지급됐고, 국민은 오늘도 그 세금을 벌기위해 문을 연다. 국민의 믿음이 그저 총선의 도구만이 아니길 바라며 거대 양당의 통 큰 양보, 현명한 정치가 비춰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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