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상수도 관정(자료사진=연합뉴스)

블록화 구축사업 추진 전국 최하위…유수율 제고사업비 50%이상 이월
2020년부터 600억 이상 필요…문종태 의원 "원 도정 위기의식 못 느껴"

상수도 관망의 체계적인 유지 관리와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상수도관망 블록화 구축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의 블록화 구축사업 추진 현황이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제주도가 지난해 유수율 제고사업 예산 157억원 가운데 절반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원 도정의 사업추진 의지와 대책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전문위원실이 제주의 인구수·소득변화요인 GRDP·물 사용량 등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 수준의 취수량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유수율을 70%까지 달성해야지만 제주도가 계획한 인구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현재 유수율 45.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750억원의 재원투입이 요구되며 현상유지 비용을 포함하면 2020년부터 매년 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2018년도 유수율 제고사업 결산 현황을 보면 예산현액 157억원 중 45.4%만 집행되고 85억원이 이월됐다.

여기에 제주도의회가 17일 공개한 환경부의 블록구축(최적관리시스템) 상수도통계자료를 보면 제주도의 블록화 사업 구축률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수율 사업 추진 부진 등으로 2025년까지 유수율이 70%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면 제주도 전역에 제한급수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원희룡 지사는 유수율 조기 제고를 위해 지방채 발행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며 "상수도 관리에 대해서도 전혀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수율 제고사업을 현재와 같이 추진하다가 인구 100만명 시대가 되면 물 부족으로 인해 현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도민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에 유수율 제고 사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이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계량기까지 이르는 비율을 말한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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