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기간을 한 차례 연장까지 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 17일 김포공항 한국공항공사 본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합의된 권고안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끝내 무산돼 양쪽에다 검토위원장 안을 포함한 3개의 권고안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국토부측은 "현재 성산 입지 선정 및 제2공항 타당성 조사에는 문제가 없기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며 다만 향후 사업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반대측은 "제2공항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를 근거로 성산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도민공론화를 통해 추진해나갈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제출했다.

강영진 검토위원장은 "국토부 또는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나서 ADPi 보고서 연구진의 협조 아래 기존 제주공항 확장 타당성 및 현실성 등에 대해 검증해주기를 요청한다"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요구로 국토교통부·반대대책위원회측 7명씩 동수로 구성된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지난 해 3개월에 이어 올해 4월 17일~6월 17일까지 2개월의 활동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권고안을 내놓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제2공항 건설 최종입지가 발표된지 3년 7개월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반대대책위원회가 도민 공론화 등 사실상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토부는 입지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제2공항 건설 강행 입장을 천명해왔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현실적으로 공론조사 실시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검토위원장의 권고안을 신중히 검토, 가급적 반대대책위원회 입장을 반영해가며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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