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제주 제2공항은 관광지 제주에 대한 접근성 강화와 도민들의 뭍나들이 편의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496만㎡의 부지에 4조 8734억원을 투입,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사업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현재 제주시 용담2동 부근에 위치한 공항은 '포화'상태다. 출발 지연·지연 도착은 다반사고 앉아서 대기할 만한 공간조차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게 포화 상태인 제주공항을 방치한다면 이용객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 행동'은 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주민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의견 수렴 부재 등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공항 인근 지역 피해가 큰데 제2공항을 설립한다면 또 하나의 피해 마을이 발생한다며 기존 공항 확장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용담2동 '환경 및 항공기소음피해 대책위원회'는 기존 공항 확장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공항을 확장하게 되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간격이 1분 30초에서 30초로 줄어 소음 등 피해가 더욱 극심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제2공항 반대는 좋지만 현 공항 부근의 생활권이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규탄할 것"이라며 "제2공항과 현재의 공항을 결부시키지 말라"고 선을 긋고 있다.

대규모의 국책사업에 반대가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정부는 '부작용'의 최소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 결국 제2공항의 문제는 정부의 결단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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