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에 큰 피해...제주 동부 구좌.조천서 확인돼

도농기원 모니터링서 확인…농진청 20일 공식 발표

5월 중하순 기류 유입 추정, 확산 여부 등 예찰 강화

 

열대거세미나방. 농촌진흥청 제공

따뜻한 겨울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병·충해 확대와 외래·돌발해충 차단에 비상(제민일보 2019년 6월 20일자 6면)이 걸린 가운데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국내 첫 사례다.

농촌진흥청은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있는 옥수수 재배 농가 4곳에서 채집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3일 제주도농업기술원 모니터링에서 성충과 유충을 확인한 후 관련 기관 검증을 거쳐 이날 ‘돌발해충’ 국내 첫 발생을 공식화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5월 중하순께 중국 동남쪽에서 기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1월 운남성에서 발견된 이후 현재 18개 성에서 확인되고 있다.

해당 지역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든 상태다. 애벌레는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발견됐다.어린 옥수수의 새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등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옥수수 재배 농가에 대한 방제작업과 더불어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 다른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서남해 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한다.

도 농기원도 기후 변화 등에 따른 정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관리 수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10월 말까지 10일 간격으로 순회 예찰을 진행하고, 예찰용 트랩 20개(구좌·성산·표선 10곳, 애월·조천 5곳, 한림·한경·대정 5곳)를 추가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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