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부실시공 논란에 22일부터 전수조사 착수

한국공항공사, 부실시공 논란에 22일부터 전수조사 착수
덮개 고정장치 제거 의혹에 "2만5000여개 초과 설치"해명
완료 때 터미널 32%, 여객처리능력 22% 증가 효과 기대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완료 시점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확충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건물 지붕 고정장치 제거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 공항 수요 급증으로 제주공항 혼잡도 문제가 심화하면서 '제주국제공항 랜드사이드(Landside) 인프라 확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사업비 1639억원을 투입해 국내선 1만1656㎡·국제선 1만8638㎡ 등 총 3만294㎡를 증축하고, 국내선 1만1620㎡·국제선 1만3292㎡ 등 2만4912㎡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왔다. 이중 총사업비 1639억원을 투입한 증축공사는 2016년 11월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달 말 마무리해 ‘제주공항 이용객 전국 첫 3000만명’시대를 연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객터미널 지붕 8000㎡ 면적의 덮개를 지지하는 고정 장치가 제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긴급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지력 약화로 강풍 등에 지붕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시공사 및 감리단으로부터 시공과정을 확인한 결과 알루미늄 곡선면 지붕을 접기가 어려워 사전 안전진단 후 감리단 승인 하에 지붕클립 간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당초 설계시 클립 간격은 1.2m로 약 3만3000여개를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현장여건을 고려해 0.6m를 기준으로 약 5만8000여개를 시공하면서 당초 설계보다 2만5000여개가 초과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감리단에 지붕 클립 설치 상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마감재를 모두 제거해 고정 장치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장비를 이용해 지붕 해체 없이 장치 누락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여객터미널 면적은 기존 9만5795㎡에서 12만6089㎡로 약 32% 늘어나게 된다. 연간 여객처리능력도 2589만명에서 3155만명으로 약 22% 늘어나게 된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14년 2319만명에서 2015년 2623만명, 2016년 297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이후 2017년 2960만명, 2018년 2945만명 등 터미널 수용력 한계 영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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