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5개 해수욕장 조기 개장…곳곳 안전요원 배치
이용시간 후 입수·음주 등 무질서 얼룩…사고 위험도

제주지역 11개 지정해수욕장 가운데 5개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한 가운데 수많은 피서객들이 도내 해수욕장을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개장 첫날인 22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은 선선한 날씨 속에서도 가족단위 피서객과 관광객 등 많은 인파가 몰렸다.

피서객들은 곳곳에 설치된 텐트는 물론 파라솔 아래에 누워 잠을 청하는가 하면 아름다운 풍경에 자신의 모습을 담으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등 피서를 즐기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얕은 물에서는 파도에 몸을 맡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으며 부모님의 손을 꼭 잡은 채 혹시 물고기가 있나 바위틈을 누비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반면 백사장 곳곳과 해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시 대기하고 있었으며 종합상황실에는 해상 경계구역을 넘어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분주했다.

실제 다양한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먼 바다까지 나가려던 피서객들이 안전요원의 지도로 경계구역 안쪽으로 다시 들어오는 상황도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클린하우스는 쓰레기수거함이 추가로 비치되면서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백사장 한편에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담배를 피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백사장 밖 도로는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로 인해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밖 도로는 차량 정체는 물론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들을 피해 피서객들이 차도를 넘나드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용 가능 시간이 끝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한 상황이었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고함을 지르며 물에 들어가는 광경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해수욕장과 이어진 현사포구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앉아 술을 마시는가하면 술에 취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취객들의 아슬아슬한 보행도 이어지면서 무질서로 얼룩졌다.

이날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김수지씨(32·여)는 "주차시설 등 일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며 "해수욕장이 비교적 깔끔했지만 일부 무질서한 사람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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