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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제주지부 집계 5월 무역수지 적자폭 올들어 가장 커
소라 실적 0원·넙치 3개월 연속 감소…관광소비재 수입도 줄어

양배추·무로 버텼던 무역수지 균형이 다시 흔들렸다. 수산물 수출 악재까지 겹치는 등 반도체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을 확인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수출은 978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0만달러)과 비교해  27.5% 감소했다. 4월 양배추·무 수출 증가로 지난해 동월 대비 5.2%를 기록하며 한숨 돌렸던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제주 수출 부동 1위인 모노리식 집적회로가 5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이 컸다. 1월만 전년 동월 대비 61.0% 감소하며 위기감을 키웠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4월 -21.0%에서 지난해 -34.5%로 하락폭이 커진 점이 신경이 쓰인다. 실제 지난해 월평균 480만개 가까이 수출했던 모노리식 집적회로는 올들어 월 290만개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반등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 검역강화로 수출길이 좁아진 넙치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이 컸다. 넙치류 수출은 2월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11.1%, 4월 -1.0%에 이어 5월 -9.9%를 기록하는 등 고전 중이다. 물량 자체는 늘었지만 수출단가가 1㎏당 2달러 정도 하락하는 등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다.

생수(30만달러·7.1%)와 감귤농축액(29만달러·32.3%) 등 농산물은 선전했지만 소라·전복 등 주요 수산물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소라는 5월 중 수출 실적이 없었고, 전복은 전년 동월 대비 60.3% 줄어든 5만 달러 어치를 선적하는데 그쳤다.

주요 수출국 중 미국을 제외한 상위 국가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반면 농수산사료로 쓰이는 사료용 옥수수 수입이 늘면서(159만달러·131.0%) 무역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향수를 제외한 면세점용 관광소비재 수입 감소세는 여전했다. 화장품류가 5월만 전년동월 대비 29.2% 줄어든 527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19.6% 줄었다. 

5월 무역수지 적자는 3309만달러로 지난해 5월 6772만8000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들어 가장 적자폭이 컸다. 1월 2086만달러였던 제주 무역수지 적자는 2월 이후 1000만달러 대(2월 1494만달러·3월 1903만달러·4월 1451만달러)를 고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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