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도민감시관

지난 5월,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서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종합감사에 도민감사관 자격으로 3일 동안 감사 참여를 했다. 40년 이상 교직생활을 하였지만 감사를 받기만 했지 감사를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긴장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도민감사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감사위원회 필요시 감사 및 현장 조사 참여이다. 그런데 이번 현장 감사를 참여 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감사착안 및 제도개선 사항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피감기관의 홈페이지, 보도자료, 도의회 자료 등 인터넷검색을 통해 감사 관련 자료를 파악해 보았지만 충분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작년 12월 31일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제 운영조례」상 도민감사관이 감사담당자로서 직무수행과 관련한 자료열람 및 제출요구 내용이 감사기관이나 피감사기관에서는 취지에 맞게 제대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감사를 제대로 하려면 감사 기법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행히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에서 도민감사관 역량 강화를 위해 수차례의 직무역량 워크숍과 지방감사 아카데미를 실시한 덕택에 이번 현장 감사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능한 감사관이 되는 지름길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필요한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여 어떤 방법을 통해 수집·취득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사(Audit)란 귀로 듣는다는 의미이므로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 따라서 '역지사지'를 멀리하기보다는 항상 옆에 두고 가까운 친구로 삼는다면, 수감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현명한 감사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감사의 궁극적 목적은 감사(監査)하고 감사(感謝)받는 감사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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