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지검 수사관들이 남아공에서 제주공항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대마 20㎏을 정리하고 있다.

검찰 남아공 국적 남성 구속기소…시가 20억 상당
알선책 지시로 입국 등 조직적…단속 강화 필요​

최근 제주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마 밀반입이 적발된 가운데 인천·김해공항 검색이 강화되자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검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레모씨(40)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레씨는 지난 6월 2일 낮 12시30분께 비닐 포장된 대마 20㎏을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을 거쳐 제주공항에 입국했다가 제주세관에 적발됐다.

제주세관은 휴대품을 검색하는 과정에 대마를 발견했고, 연락을 받은 검찰이 현장 출동을 통해 레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대마 20㎏은 시가 20억원 상당이다. 통상적으로 대마 1g을 10만원으로 계산한다.

또 1회 흡입에 0.5g이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4만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대마 밀반입으로 적발된 물량(30.9㎏)의 65%에 이를 정도다.

검찰 조사결과 레씨는 남아공에서 알선책 지시를 받고 제주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검색이 강화되자 제주를 경유해 다른 지역으로 대마를 운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씨는 대마를 운반하는 대가로 2000달러(한화 230여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레씨는 제주 입국 전까지 대마를 건네줄 대상의 연락처 등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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