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철이 다가왔다. 제주지역 11개 해수욕장 가운데 금능·협재·곽지·이호·함덕 등 5곳이 지난 주말 조기 개장한데 이어 나머지 해수욕장들도 다음달 1일부터 운영된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등에는 선선한 날씨 속에도 개장 첫날부터 도민과 관광객 등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 8월이 되면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도 급증할 전망이다.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바다에서의 휴식은 즐거운 추억이다. 하지만 자칫 들뜬 기분에 방심하다가 안전사고를 당하기도 쉽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도내 해변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211건이다. 이 기간 사망자도 42명에 달한다. 본보 취재 결과 실제 지난 주말 해수욕장 곳곳에서 이용시간이 끝나 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했는데 물에 들어가는 등 아찔한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놀이 사고는 대부분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등이 사고를 부른다. 수영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갈 때 온몸에 물을 적시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이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물놀이를 삼가고 자신의 수영 능력을 과신해서도 안된다.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수영을 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술을 마시면 주변 상황에 대해 몸의 기능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알다시피 사고는 한순간의 방심에서 시작된다.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식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고없는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 피서객들 스스로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경과 지자체도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시설과 인명구조체계 등을 다시한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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