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충북지역이 과수 화상병으로 비상이다. 주로 사과나무와 배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으로 세계 여러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화상병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충북에서 과수 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지난 23일까지 충주 44곳, 제천 34곳, 음성 4곳 등 총 82곳으로 집계됐다. 

피해 면적은 충주 29.9㏊, 제천 26.7㏊, 음성 1.7㏊ 등 58.3㏊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정밀 검사 중인 충북지역 과수 화상병 의심 과수원도 17곳으로 파악됐다. 

의심 신고를 한 과수원 대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확진 과수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수 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서 한 그루만 감염돼도 모든 나무를 땅에 묻어야 한다. 특히 한 번 화상병에 걸린 곳은 3년간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심각한 농가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 없고 잠복기도 10년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농업기술원도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 과수원 중 57곳 39.5㏊에 대해 과수 매몰 작업을 마쳤고, 25곳 18.8㏊에 대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제주시 구좌읍과 조천읍에 있는 옥수수 재배 농가 4곳에서 채집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2016년 아프리카 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 8개국, 올해 중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유충시기에 작물의 잎과 줄기에 피해를 발생시키며 기주 식물은 80여개로 매우 광범위하게 피해를 일으킨다. 작물 잎에 산란해 번식하기 때문에 예찰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세균병과 해충이 발생함에 따라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기적인 예찰과 검역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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