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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없는 아버지…유해수습 마지막 소원"[인터뷰]6·25전쟁 전사자 유해 미수습 유가족 고인옥 할아버지
양경익 기자
입력 2019-06-24 (월) 16:37:18 | 승인 2019-06-24 (월) 16:38:22 | 최종수정 2019-06-24 (월) 16:41:32

이별 후 평생 고아처럼 지내…유해 관련 정보 전혀 없어
금화지구서 전사 추정…"국방부 별다른 소식 없어 답답"

"사진 한 장 없는 우리 아버지, 마지막 소원이라면 아버지 유해를 하루빨리 수습해 억울한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한지 6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아버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고인옥 할아버지(78)가 한 맺힌 목소리로 울분을 터트렸다.

고 할아버지는 2살 때 어머님과 이별하고 9살 때 아버님이 군대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평생을 홀로 지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할아버지는 "당시 어려운 시절 호적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나중에 군 입대를 하기 위해 호적을 등록하는 등 평생 고아로 살아온 기분"이라며 "사진 한 장이라도 남아있으면 얼마나 좋겠나"고 토로했다.

특히 고 할아버지는 다른 유족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언제, 어디서, 어떤 전투에서 돌아가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고 할아버지는 "작은 아버지도 전쟁에 참전하면서 당시 최고의 격전지였던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아버지를 만났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것이 전부"라면서 "하지만 이후 아버지 부대가 '전멸했다'라는 소식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현재 국방부가 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고 늦어지는 것에 답답하기만 하다"며 "어떠한 것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흐느꼈다.

이어 "장사도 못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 고향 땅 한줌을 단지에다 넣어뒀고 현충원과 신상공원 등에 위패를 모시고 있다"며 "내가 죽더라도 DNA 감식을 통해 아버지를 찾으면 편히 묻어줄 수 있을까 하는 바람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따르면 제주출신 6·25 전사자는 20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00여명의 유해가 수습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양경익 기자  yki@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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