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군인회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 6·25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있는 6월을 기념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우리나라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고 기리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6월 1일~10일)',  감사의 기간(6월 11일~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6월 21일~30일)'으로 나누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를 추진하고있다. 
2019년 6월 25일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제69주기가 되는 날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신 6·25전쟁 참전용사는 8558명으로 이 중 2022명이 전사했다. 69년이 지난 지금도 병상에 누워 있는 참전노병,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상이용사, 깊게 패인 참전용사들의 주름살에서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6·25전쟁은 우리들로부터 잊혀져가고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조국의 운명이 세찬 바람 앞에 촛불 같았던 처절한 6·25전쟁은 3년동안 국군 13만 7000여명이 전사하였고 나라는 폐허가 되었다. 지금 이 땅에는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이 주인이 되어 살면서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자유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은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왔던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6·25전쟁 참전유공자는 고령으로 생존자의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호국(護國)은 우리가 아는바와 같이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報勳)의 사전적 의미는 '공(功)을 갚는다'는 의미이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선양사업은 1994년 '참전군인 등 지원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고 2002년도부터 지원이 시작되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진심어린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보훈활동에는 아쉬움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생존 참전유공자를 포함한 보훈가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제주도와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던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을 사업비 522억원을 들여 올해 내에 착공하여 1만기 규모로 오는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6·25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등을 대상으로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운동을 올해 6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9주년에 즈음하여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참전 기념공원 내에 둘레 50m, 높이 2.2m, 유리벽을 설치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미군 3만6000여명과 카투사 8000여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 사업을 위한 성금모금운동에 참여하였다.

5월에는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사업의 일환으로 태국의 한국전쟁참전용사와 유족들을 직접 찾아가 의료지원 및 봉사활동을 실시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향군은 오는 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도내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 분위기조성에 앞장서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잊을 수 없는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6·25전쟁 참전용사, 보훈가족, 도민들을 모시고 '6·25전쟁 제69주년기념행사'를 주관한다.

역사란 흔히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오늘의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는 노력을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두 번 다시 이 땅에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어떠한 위협도 극복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먼저 가신 참전호국영웅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며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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