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도심 하천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산지천. 김경필 기자

장마 첫날 아라동 일대 빗물 산지천 유입
매년 범람 우려…복개구조물 논의 공회전

26일부터 제주지역에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도심 하천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마 첫날부터 제주시 산지천 수위가 상승, 동문시장 상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부터 제주지역에 내린 비로 산지천 수위가 상승했다. 26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우량을 보면 아라동 61.5㎜, 제주시청 56.0㎜ 등으로 도심에 내린 빗물이 산지천으로 유입되면서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 호우가 아닌 상황에서도 산지천 수위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장마기간 동문시장 상가에 대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동문시장을 관통하는 산지천이 범람할 경우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문시장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로 산지천과 병문천 등 제주시 도심 4대 하천이 모두 범람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후 산지천 복개구조물 철거 논의가 이뤄졌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제주시가 수립한 하천기본계획에 이어 2014년 제주도가 수립한 풍수해저감종합계획에도 하천 복개구조물 철거방안이 반영됐으나 상가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 등의 문제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복개구조물을 높여 동문시장을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도 있지만 막대한 비용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방재시설 추가 설치와 재해 상황 전파 등으로는 피해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장마 시작에 앞서 침수예방을 위한 하천 준설작업 등을 추진했다”며 “기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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