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 한반도를 달궜던 월드컵 축구 열기가 곧바로 제10회 백록기 고교축구대회로 이어진다. 제민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2002 한·일 월드컵대회 이후 처음 개최되는 공식 대회로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제주종합경기장과 중문연습구장, 강창학구장, 동부연습구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백록기고교축구대회는 10회 째를 맞아 전국에서 64개 팀이 출전한다. 역대 대회가운데 가장 많다. 게다가 올해만큼 전망이 어려운 해도 없다. 즉 모든 팀이 우승후보인 동시에 모든 팀이 중도 탈락할 수 있어 숱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모두 우승을 넘본다=모두 정상을 넘보는 시대. 최근 전국 대회 성적을 토대로 우승후보를 살펴보면 우선 올해 무학기 우승팀인 마산공고와 준우승팀인 언남고가 있다. 또 문화관광부장관배 우승팀인 동북고, 금석배 우승팀인 금호고도 정상을 넘보고 있다. 또 백록기 3연패에 도전하는 안동고와 전통의 강호, 대신고·대륜고·안양공고 등이 다른 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백록기는 역대 대회가 그러하듯 체력이 변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그동안 치열한 혼전구도를 보여 왔다.

특히 올해는 각 팀의 전력평준화를 이룬 데다 대회마다 4강 진출 팀이 달랐기 때문에 전혀 예상 못한 팀이 승승장구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제주지역 출전 팀인 제주제일고와 오현고, 서귀고, 대기고, 제주상고 등은 “체력에서 우세한 팀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춰왔다.

△주목받는 예비스타=축구 엘리트를 꿈꾼다면 백록기는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 눈에 띌만한 초고교급 스타는 수적으로 많지 않지만 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우선 청소년대표이자 이번 월드컵에서 국가 대표팀에 합류해 ‘킬러수업’을 받은 정조국(대신고)이 주목대상 1호로 꼽힌다. 올해 중국과의 청소년 대표팀 평가전에서 2골을 뽑아낸 그는 대신고의 스트라이커로서 골 사냥에 나선다.

마산공고의 박주성은 팀에선 스트라이커, 청소년 대표팀에선 수비를 맡고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 무학기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수비수중에선 안동고의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청소년대표 김진규가 가장 돋보인다. 1m84, 80㎏의 듬직한 체격.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어 벌써 제2의 홍명보로 불리고 있다.

청소년 대표 백지훈(안동고)은 고교 미드필더를 주름잡고 있는 재원이다. 드리블과 패싱력에서 남다른 감각을 보여 미래의 대표감으로 낙점돼 있다.

금석배 최우수상 주인공인 금호고의 주장 조한진(3년·DF·176㎝)과 수비상을 받은 백종익(3년·MF·180㎝), 어시스트상을 받은 박기필(3년·MF·186㎝) 등도 눈 여겨 볼 예비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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