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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 제주를 란런 경제 수도로안병익 ㈜식신 대표 / 논설위원
안병익
입력 2019-06-30 (일) 17:13:34 | 승인 2019-06-30 (일) 17:54:44 | 최종수정 2019-06-30 (일) 17:54:44

'바오샤스를 찾습니다'. 중국대륙의 한 광고 문구다. 바오샤스(剝蝦師)는 가재 껍질 발라주는 사람을 뜻한다. 이 광고는 알리바바의 신개념 유통매장 허마셴성이 낸 광고다. 허마셴성은 중국 대표 야식인 샤오룽샤의 껍질을 대신 발라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식값의 15%를 추가로 지불하면 아르바이트생들이 껍질을 발라 준다. 아르바이트생은 껍질을 발라 주고 한 달에  약 160만원을 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경제를 '란런 경제'라고 부른다. '란런 경제'는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란런'과 경제를 합친 용어로, 바쁜 일상으로 가사 노동 시간 등 귀찮은 일은 줄이고 하고싶은 것에 시간을 더 쓰려는 20~30대가 소비하는 경제 생태계를 의미한다.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는 란런들과 그들의 수요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로 인해 중국에서는 란런 경제의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따르면, 국경절 동안 2100만 명이 하루 100걸음도 걷지 않았다고 한다. '100보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은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이들은 회사 점심시간에도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해 먹고. 쇼핑은 물론 청소 등 모든 가사일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런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신종 직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타오바오의 란런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들이 게으름을 위해 지난해보다 70% 급증한 약 2조 6100억원을 썼다고 한다. 란런 경제 현상은 경제력이 있는 '나홀로 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란런들은 경제적 소비를 돈을 쓰더라도 시간을 아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란런 경제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분야에서 크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O2O는 오프라인의 재화와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음식 배달, 청소, 세탁, 세차, 택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란런 경제를 이끄는 서비스와 상품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음식 배달, 청소, 세탁 등의 O2O 서비스다. 두번째는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바오샤스(가재 껍질 발라주는 사람) 등 신종 직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번째는 란런에 특화된 생활용품으로 오래 누워도 편안한 소파 등과 미용 관련 상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네 번째는 로봇 청소기와 요리를 쉽게 해주는 스마트 볶음기 등 나홀로족을 위한 다양한 전자제품이 해당된다. 다섯 번째는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으로 물만 부어주고 기다리면되는 간편훠궈 같은 것이다.

란런 경제의 핵심은 시간을 돈으로 사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다. 란런 경제 소비자들은 이렇게 절약한 시간으로 무엇을 하는 것일까.

란런 경제 소비자들은 돈으로 산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보낸다. '느림의 미학' '편안한 소확행',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가장 행복한 것임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의 란런 경제는 O2O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음식배달 이외의 란런 경제 서비스는 규제로 인해 제대로 자리를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전체에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여 공유경제 서비스와 O2O 서비스가 기반을 다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제주도는 란런경제 산업을 견인하는 경제 수도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란런경제를 꽃 피우기에는 제주도가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라 생각된다. 제주도를 란런경제 산업의 수도로 발전시켜, 부와 여유가 넘치는 성공적인 미래 도시로 만들어 가기를 희망해 본다.

 


안병익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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