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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제주교육 역사의 시작…교육복지특별도 완성할 것"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1주년 대담
송민식 기자
입력 2019-07-01 (월) 15:25:21 | 승인 2019-07-01 (월) 15:28:05 | 최종수정 2019-07-01 (월) 23:35:33

한국어 국제 바칼로레아 IB DP(고교과정) 도입해 평가혁신
학생건강증진추진단 중심으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기대
"전국 최초 무상급식·무상교복 시행…학습복지 강화할 것"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교육감은 본보와의 대담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을 잘 키워야 한다며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정답만 인정하는 교육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며 평가혁신을 이뤄야 하는데 그 대안이 한국어 IB DP(고등학교 과정·Diploma Programme)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IB(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통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에서부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전국 최초로 무상 교복을 시행하는 등 교육복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설명했다. 

△취임한지 1년이 됐다. 1년간 성과를 평가한다면.

제주교육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과 제민일보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교육 100년을 바라보며 걸어온 1년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또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해온 1년이었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대한민국 교육 100년의 큰 변화인 '한국어 IB'를 확정한 것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몸과 마음의 건강 문제에 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비만도가 1위이고 마음 건강의 문제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 가장 아쉽다. 

△앞으로 3년동안 가장 중점으로 추진할 사항을 몇 가지만 제시한다면.

한국어 IB교육 프로그램이 2022년부터 첫 시행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안정적으로 시행할 토대를 갖춰야 한다. 또한 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 새로운 행정 지원 혁신 모형을 만들고 있다.

학교 업무를 과감하게 이관, 해소하면서 아이들에게 충실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을 실현하겠다.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키겠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학교 시설의 안전성도 더욱 높이겠다. 

△IB 도입은 찬반 논쟁이 뜨겁다. IB 안착 계획은.

IB는 지난 2017년부터 추진했다. 5년 동안 추진하는 중장기 정책이다. IB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국제학교 과정을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국내 공교육에 도입하는 것이기에 귀족학교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교사 주도로 커리큘럼을 짜고 수업과 평가를 하기에 IB는 사교육이 개입될 여지가 비교적 적다.

IB운영 학교는 수능을 보지 않는, 수시로만 대학을 들어가는 학교가 될 것이다. 국내 대입제도에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이런 점을 충분히 알리면서 논란을 정리하도록 하겠다. 또한 학교 선정과 함께 교사의 역량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를 충실히 하면서 IB운영의 안정적 기반을 갖추겠다. 

△특성화고 취업률이 낮아서 문제가 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과거와 달라진 현장실습 환경이 취업률 저하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안전과 교육이 담보되지 않은 업체에서는 현장실습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장 실습도 11월 이후에 이뤄지다보니, 졸업 전 취업이 쉽지 않은 구조다.

대책으로는 우선 기업과 활발히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지역 기업체들과 긴밀한 취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고졸취업 지원 업무협약을 늘리고 취업담당관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 

△ACS 제주국제학교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

학교의 숫자만 늘린다고 영어교육도시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짓기 이전에 학교의 질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기존 일부 학교도 누적 적자가 많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줄고 있다. 학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더 지으면 과연 학교의 질이 제대로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영어교육도시가 정말 잘 운영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의 질이 잘 관리돼야 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방향성을 재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 논의를 한 뒤에 추가 설립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제주도와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전국에서 협력이 가장 잘 되는 곳이 제주라고 자부한다. 도세전출비율 상향, 유·초·중·고 무상급식, 무상교복, 특성화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 안전한 등굣길 조성, 다목적체육관 건립 등의 성과들이 모두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만약 도와 소통이 안됐다면 이런 성과들이 도출될 리 없다.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사안이라면 도와 도의회가 초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주고 있다. 이 지면을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과 대응책은.

학력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학력인지, 국영수 과목의 문제 풀이 능력을 검증하는 학력인지 등의 학력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과서가 강남 8학군에 맞춰져 있어서 매우 어렵다. 해당 연령대에 맞지 않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면 학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도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에 무엇보다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기초 학력 문제를 '학습 복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집안 환경, 정서, 심리 등의 문제가 학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혼디거념팀' 등을 운영하며, 기초학력에 내재한 근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교권추락 우려가 많다. 교권보호, 스승존중 풍토 조성 등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우선 교사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충실히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배움학교'를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민주적·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굉장히 심한 사례의 학부모 악성 민원이 발생해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폭력 처리가 교사들에게 매우 힘든 업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 폭력 담당 장학사' 2명을 채용·운영하고 있다. 장학사들이 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병원·종교단체와 함께 교원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교권 보호 보험도 가입·운영하고 있다. 

△최근 일부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도민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는데 대책은.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 채용과 학생건강증진센터·혼디거념팀 운영 등을 하면서 생명 존중 문화가 꽤 정착됐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도교육청과 학교 차원에서 자살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지만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

가정내의 문제까지 교육청이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지원이 필요한데, 구체적 방향과 대책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에 교육감으로 취임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의미에서 IB 한국어 확정으로 근대 교육 100년 역사 이래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이 제주에서부터 구체화되고 진전될 것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을 토대로 교육복지를 더욱 확충하면서 아이들을 비롯해 가정에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복지특별도'를 완성하겠다. 제주교육에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도민들과 손 잡고 제주교육의 따뜻한 미래를 적극 열겠다. 

송민식 기자  gasmin1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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