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해안 중심으로 확산…악취 및 미관 저해
어업활동 악영향도 우려…구체적인 활용방안 필요

최근 제주 해안가에 '파래'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관 훼손은 물론 어업활동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가 일대에는 밀려든 파래가 해변 전체를 뒤덮으면서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특히 파래로 인해 어선 입·출항에 지장은 물론 퀴퀴한 악취까지 진동하면서 주민과 관광객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제주시 함덕리 인근 해안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갯바위 곳곳에는 파래가 하얗게 말라붙어 방치되는 등 해안 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파래가 다량으로 밀려오면서 지역 주민 등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매년 수거작업에 동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문제는 제주 동부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매년 수천톤의 파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수거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파래를 퇴비와 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발생 원인이나 저감대책 역시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강모씨(56)는 "매년 바다에 밀려드는 파래를 수거하고 있지만 한시적"이라며 "수거도 중요하지만 파래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멍갈파래가 확산되는 것은 해양환경 변화에 의한 이상번식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파래를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 등 보다 효율적인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 전 지역의 파래 수거량은 지난 2015년 2773t, 2016년 2750t, 2017년 1812t, 지난해 3300t에 이르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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