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 주최로 올해 10회째를 맞는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예선 경기를 포함한 전 경기를 천연잔디구장에서 가짐으로써 명실공히 전국 최고 수준의 대회로 치러진다.

특히 열번째 백록기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전은 2002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열악한 현주소를 지적하면서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문제가 바로 ‘맨땅축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회 운영이다.

더구나 이들 5개 구장은 모두 월드컵 출전국들의 준비캠프로 활용되면서 잔디 조성과 관리에 정성을 쏟아온 터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제주의 축구 인프라를 널리 홍보함으로써 앞으로 각종 축구대회 및 전지훈련 팀을 제주에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백록기 대회에서 치러지는 경기 수는 총 79경기.

일단 12일부터 3일간 치러지는 조별 예선 64경기는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을 비롯, 강창학구장 A·B면과 중문연습구장, 동부연습구장 등 5개 구장에서 치러진다.

또 16강전 8경기는 주경기장과 강창학구장 두 곳에서 열리며, 준준결승·준결승전 6경기는 모두 주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어 18일 대망의 결승전은 ‘꿈의 무대’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는 고교 선수들에게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등 축구 스타들이 밟았던 그라운드를 누비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강창학구장과 동부연습구장은 월드컵 개막 한달 전 제주에 훈련캠프를 차린 한국 대표팀이 ‘4강 담금질’을 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중문연습구장은 중국 대표팀이 훈련을 실시하면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또 강창학구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 팀과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 등이 최종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장면이 전세계에 방송돼 월드컵을 계기로 가장 부각된 연습구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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