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주여가원, 세미나 개최…남성, 17개 시·도 중 16위
월 평균 여성 임금 179만원 수준…남성 대비 65.7%
생산성 보다 차별에 기인…"성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제주지역 남성 임금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남녀간 성별 임금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근로환경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019년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4일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 연구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지역 노동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의 원인을 분석, 정책 방향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신승배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의 '제주지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남성 75.8%, 여성 61.2%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내 남성의 월 평균 임금의 경우 273만2000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기록, 최하위로 나타났다. 강원이 245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여성 월 평균 임금 역시 179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12위 수준에 머물렀으며 남성 월 평균 임금 대비 65.7%에 그쳤다.

남녀간 성별 임금격차는 제주지역이 93만7000원으로 강원 87만1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성의 평균 임금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신승배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 영향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는 생산성보다는 차별에 기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성별 임금격차 정보공개 및 개선의무를 부과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및 서비스전달체계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남녀근로자의 임금격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직종 및 산업 분야에 대해 임금격차의 원인을 파악해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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