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조성윤·고성만 교수 연구논문 발표
국내 위안소 첫 사례…민가·일본인 여관 활용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에 일본군이 제주도에서 위안소 2곳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소장 조성윤)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4월에 일본 해군이 제주도 성산리에 두 곳의 위안소를 설치해 운영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일제 강점기 제주도에 위안소가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제주대 사회학과 조성윤·고성만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목격자 인터뷰와 현지 조사, 일본측 사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태평양 전쟁 말기 요카렌(予科練)의 제주도 주둔과 위안소-성산 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이 발간하는 '탐라문화' 제61호(2019년 6월)에 수록됐다.

논문에 따르면 성산지역에는 2개의 위안소가 운영됐고, 한 곳은 일반 민가를 개조해 사용됐고 다른 한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이 사용됐다. 

위안소를 이용한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에 주둔했던 진해경비부 소속 제45신요대 소속 장교들과 요카렌 생도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성산리사무소에서 증언자를 모시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어 위안소 터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조성윤 제주대 평화연구소장은 "일본군이 주둔하던 곳에는 대부분 위안소가 있었지만 그동안 중국, 필리핀 등 국외 지역만 연구가 됐다"며 "국내에 있던 일본 주둔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한 것이 없다. 국내 첫 사례이므로 이를 통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조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봄부터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한 결호작전이 실행됐던 곳으로 약 7만5000여명의 일본군이 주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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