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매

최근 3년간 338건…조난·질환 절반 가까이 차지
다목적 헬기 첫 임무 수행도…한라매 활동 기대

최근 산행의 계절을 맞아 산과 오름 등을 찾는 도민 및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119에 구조 접수된 건수는 지난 2016년 101건, 2017년 90건, 지난해 85건 등 모두 276건에 이른다. 올해에도 6월 기준 62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전체 338건 가운데 '일반조난'이 122건(36.1%)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질환' 46건(13.6%), '실족추락' 31건(9.2%), '탈진탈수' 9건(2.7%) 등의 순으로 나타나면서 자칫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오전 11시29분께 서귀포시 상효동 성판악코스 정상 부근에서 등산 중이던 말레이시아 관광객 펭모씨(63)가 쓰러져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한 지난 3일 오전 8시16분께에는 한라산 성판악 속밭 대피소 인근에서 등산을 하던 조모씨(63)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은 곧바로 다목적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현장으로 급파했고 이날 오전 9시39분께 조씨를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겼다.

이처럼 등산객의 산악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소방은 산행 안전수칙을 당부하는 한편 지난달 26일 '소방항공대' 출범에 따라 소방헬기를 적극 이용한 인명피해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갑자기 무리한 산행은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에 등산 전 스트레칭과 함께 산행 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소방헬기를 이용하려는 도민은 119로 신고하면 쉽게 안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목적 소방헬기'는 도내 산불진압, 신속한 수도권 응급환자 이송, 한라산 및 오름 등 인명구조 뿐만 아니라 도서지역, 고층건축물 등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