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사진으로 기록한 신소연&MUSA 작가
바다를 그림으로 남긴 고예연 작가
전통신화를 무대에서 표현하는 오유정의 굿놀이

평범해 보이는 것 속에 건져 올린 '제주'가 7월 청포도의 열매처럼 하나하나 열린다.

신소연 작가와 MUSA작가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강정 피스 아일랜드 스페이스 산호에서 '제주1730' 전시를 열고 있다.

신 작가는 하루를 살아가는 증거로 오후 5시30분 제주하늘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제주하늘을 삶의 한 지점을 통과하는 길목으로 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MUSA작가는 제주 전통 침선과 영상, 음악과 함께 호흡해 새로운 전시 작품으로 만들었다. 두 작가는 제주의 하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10-6433-0698.

고예현 작가 작품.

언제나 그 자리에서 찾아오는 이를 반겨주는 바다를 표현한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고예현 작가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위로를 위한 시간'을 개최하고 있다.

고 작가는 시간이 나면 바다로 나가 무섭게 달려들기도 하고, 작은 포말로 사라지는 파도를 바라봤다. 마치 사람의 인생과 같은 모습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넉넉함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바다가 삶의 상처를 씻어주진 못하지만 어루만지는 손길로 제주의 바다를 표현했다. 문의=010-6890-0907.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판굿(자료사진).

제주신화를 전통굿으로 표현한 공연도 펼쳐진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시행하는 '청년유망예술가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수석단원 오유정이 연출한 '불도맞이 굿놀이-마누라 본풀이'가 오는 10일 제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은 아이를 점지하고 보살피는 멩진국 따님아기(삼승할망), 아이와 어미에게 괴병을 주고 아프게 하는 동해용궁 따님아기(구할망)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게 된 사연을 심방이 풀어 나가는 형식이다. 오유정씨는 서순실 큰심방에게 '제주큰굿'을 배워 무대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무료. 문의=064-722-0129.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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