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8일 총파업 철회 선언…우정사업본부 중재안 등 수용 의견
제주 전국 최고 수준 노동 강도, 오영훈 의원 '30명 증원' 추진 제시

전국우정노동조합이 9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했다. 사상 초유의 우편대란은 피했지만 인력 증원 실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한 상태다.

우정노조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지난달 2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의 93%가  파업 찬성표를 던졌었다.

우정노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교섭을 진행한 중재안 결과를 토대로 파업 여부를 논의했다.

중재안에는 △토요 업무 대체 위탁 택배원 750명 등 900여 명 인력 증원 △내년 농어촌 지역부터 주5일제 순차 확대 △우체국 예금 수익 우편사업  활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우정노조는 '토요일 집배 폐지'와 함께 주 5일제 근무 시행,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집배원들은 이 가운데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노동 강도를 호소해 왔다. 제주지역 집배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900시간으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집배원 과로사 근절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2017년)에서 파악한 집배원 연평균 노동시간 2869시간을 앞지른다. 지난해 9월 '집배원 노동조건 실태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는 연평균 2745시간으로 줄었지만 제주는 높은 노동강도를 유지했다. 이는 평균 취업자 근로시간 2241시간, 임금근로자 2052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택배 물량이 22% 늘었지만 인원 증원은커녕 결원 충원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발을 샀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도 지난 5일 박정섭 전국우정노조제주지역본부장을 만나 '제주 지역 집배원 30명 증원'을 약속하는 등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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