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은희 작 「드로잉」.
 ‘사람들’‘색채’‘봄’등 같은 주제를 갖고 전시회를 열었던 테마회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일곱 번째 정기전을 갖는다. 각종 전시회를 통해 바지런한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스물 일곱 동갑내기 고유나·송묘숙·양은희·양천우씨와 한 살 위인 고정자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96년 테마회를 구성해 해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파스텔, 유화 물감, 동양화 물감, 수채화, 잉크 등 다양한 재료를 갖고 각자 추구하는 기법의 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체 주제대신 작가마다 테마를 정해 그린 작품을 내건다. 자연의 풍경에서 따온 이미지를 선과 면으로 구성하는 고유나씨는 도시 이미지를 파스텔과 오일을 섞은 재료를 중첩시켜 그린 ‘여운중에’ 등 3점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선과 면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형상화한 비구상작품이면서도 구상적 요소가 짙다.

 양은희씨는 물감을 칠한 화면 위에 잉크로 인간의 동작을 그린 드로잉 작품을 내걸고 양천우씨는 우리네 이웃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풍경을 수채화로 표현했는데 이전 작품보다 화면이 밝아졌다.

 송묘숙씨는 한·일 월드컵 기간에 한국대표 선수들에게 큰 힘을 줬던 열 두 번째 선수 ‘붉은 악마’들의 갖가지 표정을 유화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월드컵으로 인해 기뻐하는 남녀노소의 각자기 표정과 제스처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관람객들에게 월드컵 4강의 기쁨을 되새기게 해준다.

 고정자씨의 ‘해질녁’과 ‘장마’는 이야기가 있다. 세 마리의 오리를 소재로 붉은 색과 양배추 염색의 푸른 빛 화면을 배경으로 앙증맞은 오리들을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 정겨움을 준다. 전시개막 8일 오후 6시. 문의=753-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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