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선 한농연 선임연구원 농업전망대회 발표 자료 통해 경고
70대 이상 고령 비율 증가, 정책·예산 투입 효과 저조 등 지적

기후변화와 재배기술 발달, 소비자 기호 등 시장 경쟁 심화 변수 외에 고령화에 따른 대응력 약화가 제주 감귤 산업의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

노동력 감소 등 정책·예산 투입 대비 경쟁력 유지에 한계가 우려되는 등 현상 진단과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0일 제주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진행할 2019농업전망대회 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한울 한농연 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제주감귤산업의 미래 전망과 대응'자료에서 이 선임연구원은 서민·겨울 대표 과일이라는 상징성과 달리 관리에 있어 환경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농업관측본부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감귤산업 중 비중이 높은 노지온지감귤 생산량이 줄어든데 반해 가격이 정체된 것은 품질 개선이 더딘데다 저장성 등 수확 후 관리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맛과 간편성, 신선도에 있어서는 3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은 데 반해 저장성이 가장 낮은 3.26점을 받은 점을 들었다. 당산비 개선에 있어서도 재배 환경 변화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령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불러올 파장도 경고했다.

감귤재배 농가 중 70세 이상 비중은 2010년 19.6%에서 지난해 36.9%로 17.3%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소유한 감귤 재배면적도 전체 32.1%나 됐다. 50대 미만 재배면적은 13.2%에 불과했다. 40대 이하 감귤경영주는 2010년 28.9%였지만 지난해 13.9%로 15.0%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농업 인력 확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상품 표준화가 떨어지는 구조까지 맞물리며 조직적 출하·유통 등 상품 관리와 농가 수취가격 제고에 한계가 드러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 대로 가면 10년 후 70대 이상 감귤 농장주가 전체 50%를 넘어서는 등 인력 부족과 조직화 미흡에 따른 약세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전망을 고려한 감귤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시했다.

물량 대신 품질을 고려한 공급량 조절과 소비시장 유형에 따른 공급 및 마케팅 차별화 등으로 감귤 산업 규모를 압축하고 신소득 작물 발굴과 재배 전환 유도로 농가소득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고령화 추세에 따른 중(경영이양지원)·단기(노동력 부담 경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전망대회는 제주 월동채소 수급문제에 농업인, 농정이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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