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물결 속으로' 슬로건 아래 17일간 6개 종목, 76개 세부경기서 열전
역대 최다 194개국 2천639명 참가…러데키·드레슬·쑨양 등 스타들 대거 출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나흘 앞둔 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 마련된 주 경기장에서 다이빙 선수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처음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역대 최대규모로 12일부터 빛고을 광주에서 치러진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2일 오후 8시 20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빛의 분수'를 주제로 열릴 개회식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축제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광주대회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가 개최된다.

경영에 42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고 다이빙 13개, 아티스틱 수영 10개, 수구 2개, 오픈워터 수영 7개, 하이다이빙 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상 27m 높이(남자부)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질 하이다이빙과 여수 바다에서 펼쳐지는 오픈워터 수영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관심이 크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회 개막을 29일 앞둔 13일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경기 시설 설치 등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과 다이빙 경기는 주 경기장으로 쓰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치르기 위해 건립한 남부대 수영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기존 3천여 석이었던 관람석을 1만1천여 석으로 늘렸다.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아티스틱 수영 종목이 개최되는 염주종합체육관은 경기장 안에 임시수조를 설치하고 좌석을 늘리는 등 개보수해 경기를 치른다.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에, 수구 경기장은 남부대 축구장에 각각 임시수조를 설치하고 주변에 관람석을 만들었다. 대회가 끝나면 철거할 예정이다.

'2019 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다이빙 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 아래 치러지는 광주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라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올림픽 전초전의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참가 선수단 규모는 역대 최대로 이미 광주 대회는 개막하기도 전에 새 역사를 썼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3일 선수 엔트리 등록을 마감한 결과 194개국에서 2천639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했다. 이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184개국 선수 2천413명,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의 177개국 선수 2천303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안방에서 처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는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경영 29명(남자 14명,여자 15명), 다이빙 8명(남자 4명, 여자 4명), 수구 26명(남녀 13명씩), 아티스틱 스위밍 11명(여자), 오픈워터 수영 8명(남녀 4명씩) 등 총 82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우리나라 역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대표팀을 꾸렸다.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에서는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6개 종목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얼마 안 된 하이다이빙에만 참가하지 않는다.

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1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평영 100m에 출전한 김서영(경북도청)이 예선경기를 마치고 나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개 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MVP)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최강 미국 경영대표팀의 경우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18명이나 광주행에 오른다.

드레슬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관왕에 오르며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가진 단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MVP에 선정된 바 있다.

러데키는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세계수영계의 '여제'다. 그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역사를 썼다.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46)·800m(8분04초79)·1,500m(15분20초48)의 세계기록 모두 러데키가 갖고 있을 만큼 마땅한 적수가 없어 광주에서 또다시 새로운 역사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

2015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쑨양(왼쪽)과 케이티 러데키. 연합뉴스

2013·2015년 대회 남자부 MVP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부 MVP 사라 셰스트룀(스웨덴), 올해 서른 살인 헝가리 '철녀' 카틴카 호스주 등의 역영도 광주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대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경북도청) 등에게 기대를 건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여자 배영 1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 임다솔(아산시청)은 배영 50m·100m·200m에 나선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 중 최초로 결승에 올랐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다이빙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한다.

한편, 각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광주에서 물살을 가르고 나면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은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이 광주로 모여 세계마스터스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른다. 마스터스대회에서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 63개 경기가 개최된다.

세계마스터스선수권대회는 짝수 해에 치르다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와 통합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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