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과 관련해 제주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도 피해자의 것이 아닌 '동물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20여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지역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봉투 4개를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뒤늦게 공개하고 지난달 28일 쓰레기매립장 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1~10㎝ 정도의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발견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감정 결과 동물 뼈로 나타났다.

이로써 제주와 인천, 경기 김포 등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는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되면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경찰은 경기 김포와 전남 완도 등 고유정이 시신을 은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중심으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검찰은 고유정이 이미 범행을 시인한 점, 계획적 범행을 증명할 정황 등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9일 제주시 애월읍연합청년회를 비롯한 애월읍 주민 100여명은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고유정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제주동부경찰서까지 거리행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리고 피해자의 시신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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