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시 일도1동 광양로터리 인근 건물 사고현장에서 경찰들이 현장 보존을 위해 막아서고 있다. 박시영 기자

광양로터리 인근 건물 내벽 해체도중 사고 발생
신원 미상 중국인 추정…경찰 과실여부 등 수사

최근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건물 공사현장 내벽이 무너져 인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숨진 인부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면서 근로자 채용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58분께 제주시 이도1동 광양사거리 인근 8층 규모 건물 5층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내부 샤워실 리모델링을 위해 벽면 해체작업을 하던 중 벽체가 무너져 인부가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인부는 30대 중국인 남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사고 현장 주변에서 만난 주민 A씨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중국인들이 공사장으로 드나드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함께 작업을 하던 동료의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이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불필요한 상황이라는 구급지도의사 소견에 따라 이번 사고를 경찰로 인계했고, 경찰은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숨진 남성의 불법체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공사과정에 사망하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모 착용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남성의 신원과 사고원인 등을 조사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해당 벽체가 무너지며 사고가 났다. 제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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