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 버스 타는 구름」 표지.

이승일 작가의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한그루 출판)」이 지난 5일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 상반기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문학도서를 선정해 보급함으로써 창작 여건을 강화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이승일 작가의 시와 사진이 함께 담긴 사진 시집으로 주로 제주 자연마을의 소박한 풍경과 정서를 담은 36편의 시와 44컷의 사진이 실렸다.

1990년 제주시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지적장애가 있다. 사진 찍는 엄마를 따라 6년여간 제주 중산간마을을 다녔다. 사진을 배운 적은 없지만 엄마가 쓰던 카메라를 건네받고는 그 길 위에서 카메라와 노는 게 전부였던 그는 2008년 중학교 3학년 당시 시집 「엄마 울지 마세요. 사랑하잖아요」를 출간했다. 지적장애자로는 유일하게 「장애예술인총람, 2010년」과 「한국 장애인문학도서 총람. 2012년」 시 부문에 올라 있다.

누군가에겐 사진과 시가 예술이겠지만 이 작가에겐 치료의 수단이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이 작가의 시집은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될 예정이며 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도서출판 한그루·1만5000원.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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